◈─…―• 유적지담기

[스크랩] [04] 석파정

불루마운틴 2015. 1. 22. 16:03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                                                   written by 서울 문화유산 답사

윤응렬가에서 다시 부암동사무소 앞으로 돌아 나와서 도로를 따라서 조금 내려가면 자하문 터널 입구 도로 옆에 석파정이 있습니다. 석파정 입구는 긴 철 대문으로 주변은 높은 철판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안을 들여다 보면 채석장 같은 광경이 보이며, 그 위에 보이는 가옥이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곳입니다.

 ▲ 석파정 입구 대문

 ▲ 석파정 안으로 몰래 들어가서 찍은 사진

대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으며, 대문 너머로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가옥은 대문에서 너무 멀어서 어렴풋이 보이며, 석파정 앞의 바위에는 누더기 같은 것을 걸쳐 놓아서 보기가 흉했습니다. 이 석파정 앞이 옛날에는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이었는데, 앞에 흙을 메워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추측했습니다만, 이 곳을 소개한 기사를 보니, 예전에 건물을 지을 계획으로 산자락을 깎아 냈었다고 하는군요.

 

대문에 인터폰이 있어서 여러 번 눌러 보았으나 응답이 없었으며, 인터폰 옆에 휴대폰 번호가 적혀있어서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통화된 사람은 자기가 관리인인데, 얼마 전까지는 이 곳에 거주하였으나 지금은 거주하지 않아서 오늘은 들어가 볼 수 없고, 평일날 시간 약속을 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평일에 휴가를 내고 올 수도 없고... 이 곳은 개방을 하지 않아서 가시더라도 대문 너머로 멀리 떨어진 가옥의 지붕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 석파정 및 석파정내 암각(사진은 서울문화재에서 가져옴.)

문 앞에서 그냥 발길을 돌리자니 석파정 안이 더욱 궁금하여 주변을 맴돌다가 오른쪽 뒤편으로 가 보니 골목 좌측에 나무가 우거진 언덕이 있어서 가까이서나마 보려고 어렵게 올라가 보니 막아 놓은 곳 없이 석파정 안으로 통해 있었습니다. 관리인이 거주하지 않는다고 하여 편안하게 가옥 앞으로 가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있는데, 느닷없이 개 두 마리가 달려 나오며 물 것처럼 짖어대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급히 다시 돌아 나왔으나 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별장 뒤편 계곡 속에 있다는 석파정을 꼭 보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안으로 들어가서 답사하고 생생한 사진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오늘 답사할 석파정에 대한 기사가 얼마전, 오마이 뉴스 문화면에 소개되어 있었으며, 신문기자라 그런지 석파정 내부 사진들을 찍어서 올리셨는데, 석파정 단풍이 멋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나마 멀리서 허접하게 찍은 석파정 단풍 사진(아래) 한 장 올렸습니다.

석파정에는 현재, 전면 오른쪽인 동쪽에는 안채, 그 서쪽에는 사랑채, 안채 뒤 언덕 위에는 별채 등 건물들이 있으며, 사랑채 서쪽 뜰에는 잘생긴 노송이 옆으로 가지를 길게 펼치며 차일 치듯 드리워져 있고, 그 뒤 언덕 위 바위에 '三溪洞'이라 새겨져 있고, 노송이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더 들어가면 계곡 속에 정자가 있다고 합니다.

 

백사골 가는 길에 환기미술관 근처에서 헤메다가 건너편 골짜기에 석파정이 보이길래 줌으로 당겨 찍어서 많이 흐리게 나왔습니다.

 ▲ 환기미술관 근처에서 내려다 본 석파정 원경

석파정(石坡亭)은 조선 고종의 친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원래는 철종 때의 권신인 김흥근의 별장이었던 것을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이 사용하였으며, 정자의 앞산이 모두 바위여서 자신의 아호를 '석파(石坡)'라고 한뒤, 정자 이름을 ‘석파정’이라 이름지었다. 또한, 이곳은 수려한 산수와 계곡을 배경으로 거암(巨巖)과 오래된 장송(長松)이 많아 세검정 자하문 밖으로 통칭될 정도로 한양 도성의 경승지로 꼽혔던 곳 이었다.

 

조선말의 우국지사 황현(黃玹, 1855∼1910)의 《매천야록》 권1에는 석파정의 내력이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합니다. "고종이 즉위하자 김흥근은 흥선 대원군이 정치를 간섭하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곧 대권을 손에 넣은 흥선대원군은 김흥근을 미워하며 그의 재산을 빼앗기 시작했다. 삼계동에 있는 김흥근의 별장은 한성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이었는데, 하루는 흥선대원군이 그 별장을 팔 것을 간청하였으나 김흥근이 듣지 않자 하루만 빌려 놀게 해달라고 하였다.

 

서울의 옛 풍습에 따라 정원을 가진 사람으로서 빌려주지 않을 수 없어 김흥근이 억지 승락을 하자 흥선대원군은 고종이 행차하도록 권하고 자신도 따라갔다. 그 후 국왕이 거처한 곳을 신하가 감히 거처할 수 없는 곳으로 생각하고 김흥근이 다시는 삼계동에 가지 않게 되자 결국 이 별장은 운현궁의 소유물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최근에는어떤 일이...

2006년 6월, 직장 답사회의 답사를 위해서 석파문화원 관계자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만, 주말은 사람이 없어서 개방이 불가하고 더군다나 아이들을 포함한 단체는 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평일에나 한 번 가 볼 생각입니다.

 

석파정은 석파문화원이란 곳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입구의 대문 앞에 석파문화원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사전에 미리 전화해서 협조를 구하면 평일에는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석파정은 최근에 경매가 붙여져서 2005년 1월, 코스닥 상장업체 대표인 A씨(43)가 63억1000만원에 낙찰받았으나 석파문화원에서 바로 법원에 임의경매 정지 신청을 내서 현재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복잡한 상태입니다.

석파정 위치도

소재지 : 종로구 부암동 산16-1

 

빨간 깃발이 있는 곳이 석파정입니다.

윤응렬까에서 다시 부암 동사무소로 내려와서 도로를 따라서 300여 미터 정도 내려가면 좌측에 석파정이 있습니다.

출처 : 서울 문화유산 답사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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