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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08] 석파정 별당

불루마운틴 2015. 1. 22. 16:02

석파정 별당(서울시 유형문화재 23호)                                         written by 서울 문화유산 답사

세검정에서 상명대 삼거리로 내려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종로 방향의 버스 정류장 앞에 솟을대문이 있는 곳이 석파랑이란 음식점입니다. 대문 안을 들여다 보면 한옥이 몇 채 있는데, 언덕 위에 보이는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대원군 별장입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에는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이 곳에서 작품활동을 한 곳이라는 기념 표석이 있으며, 좌측에는 만세문이 서 있습니다, 만세문 앞에 있는 한옥이 궁중음식 전문점석파랑입니다. 한옥 뒤로 돌아가 보면, 움푹 패인 곳에 큰 바위가 놓여 있더군요. 바위 옆의 한옥 밑 부분의 축대 좌우로 동굴 입구 같은 문이 있는데, 물어보니 주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부암동 답사 갈 때마다 한 번씩 둘러보는데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등이 활짝 피어 있으며, 가을에는 정원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그 옆에 있는 단풍나무는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 석파랑 입구

 ▲ 대원군 별장 전면

 ▲ 대원군 별장 측면

언덕에 있는 대원군 별장으로 올라가 보면 중국 청나라 건축의 영향을 받아서 건물 측면은 전돌로 쌓았으며, 둥근 창까지 달려 있어서 우리의 전통 사랑채 모습과는 다릅니다. 종업원이 음식을 들고 들락달락 하는 것을 보면 이 곳 역시, 성북동의 수연산방(상허 이태준 고택), 경운동의 민가다헌(민익두가)처럼,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지만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을 음식점으로 사용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문화재임을 인지하고 깨끗하게 사용, 관리하여 건물에 훼손만 없고, 음주가무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장소로 이용되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훼손 우려가 없을 경우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서도 주류 판매를 포함한 음식점 영업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신문 기사가 있네요.(2004년 12월 29일자)

 ▲ 석파랑 정원 옆의 한옥(가을 사진)

 ▲ 석파랑 정원(봄 사진, 꽃은 뒤편에 피어 있음)

대원군 별장에서 석파랑 정원을 내려다 보면 왼쪽 담장 너머로도 한옥이 한 채 보입니다. 석파랑에 계신 분에게 물어보니 전에는 석파랑의 별채였으나 지금은소유주는 다르다고 합니다.

 

석파랑은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음식점으로, 일본 총리, 스필버그 감독, 앤소니 퀸 등 외국 유명인사 및 연예인도 많이 다녀 갔으며, 한 번 와본 사람은 이 곳을 잊지 않고 계속 찾고, 주위에 추천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 곳은 일본, 프랑스, 독일 TV 및 신문에도 자주 소개되는 등 외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외국 손님 접대나 상견례하기 좋은 장소로 신문, 잡지에 자주 소개되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제일 싼 목련 정식이 35,000원이고, 제일 비싼 무궁화 정식은 무려 12만원이며, 저녁은 7만원부터랍니다. 서민들이 가기는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 석파랑 왼쪽에서 올려다 본 대원군별장(위 건물)

 ▲ 석파랑 뒤편 전경

대원군 별장(大院君 別莊)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석파정의 사랑채에 부속되어 있던 건물로,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ㄱ'자형 평면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하는 정면 부분과 내부 구조, 그리고 창살은 전통 한옥형식을 갖추었으나, 외형을 이루는 전반적인 모습은 조선말기에 전래된 중국 청나라 건축의 영향을 받았다. 이건하면서 원 모습대로 복원하지 않고 평면과 구조를 부분적으로 바꾸었으며, 대청방은 흥선대원군이 즐겨 그리던 사군자의 난초를 그릴 때만 사용하던 방이다.

 

이 건물은 1958년 서예가 소전(素筌) 손재형(孫在馨)이 이 곳에 집을 지으면서 뒤뜰 바위 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것이다. 손재형은 일본으로 유출된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가져온 인물로 유명하며, 그는 말년에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대원군 별장 위치도

소재지 : 종로구 홍지동 125

 

빨간 깃발이 있는 지점에 있는 석파랑 안에 대원군 별장이 있습니다.

 

세검정에서 상명대 삼거리로 내려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종로 방향의 버스 정류장 앞에 석파랑이 있습니다.

 

세검정에서 석파랑까지의 거리는 300여 미터 정도 됩니다.

출처 : 서울 문화유산 답사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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