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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 정업원 터

불루마운틴 2015. 1. 22. 15:51

정업원 터(서울시 유형문화재 5호)                                                written by 서울 문화유산 답사

안양암에서 큰 도로로 다시 나와서 창신초등학교(창신역) 방향으로 올라가면 다음 코스인 청룡사로 향하게 됩니다. 정업원 구기(정업원 옛터)는 청룡사 내에 있습니다. 

▲ 정업원구기 출입문(2006년 이전)

▲ 청룡사 입구 전경

▲ 우화루

창신초교와 창신역 2번 출구를 지나서 언덕의 구부러진 도로를 따라서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 청룡사가 보입니다. 청룡사 입구 조금 못미처 담장 사이로 안이 들여다 보이는 철문이 하나 있는데, 이 곳에서는 정업원 구기의 비각만 일부 보이며, 문이 잠겨 있어서 청룡사 안을 통해서 들어 가야만 비각 안에 있는 정업원구기 비를 볼 수 있습니다.

 

2006년에는 외부에서도 볼 수 있도록 담장을 허물고 철책과 출입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만, 출입문은 잠궈 있었습니다. 위 좌측 사진과 아래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2006년에는 담장을 허물고 철책과 출입문을 만들어 놓아서 외부에서도 비각을 볼 수 있습니다.

청룡사를 들어서면 정면에 대웅전이 있으며, 왼쪽(대웅전 정면)에는 우화루(雨花樓)가 있습니다. 이 우화루 오른쪽에 작은 문이 하나 있으며, 이 문으로 열고 내려가면 오른쪽에 쪽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곳으로 내려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사전에 비를 보러 왔다고 하면 됩니다.

▲ 우화루 우측 쪽문으로 내려가야 함.

▲ 쪽문을 나서면 정업원구기 비각이 보임.

쪽문을 다시 열고 나가면 정면에 정업원구기의 비각이 보입니다. 비각 입구의 현판은 영조의 친필로 쓰였다는 '전봉후암어천만년'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으며, 문은 잠겨 있어서 내부의 비는 문 틈으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 우화루 오른쪽 쪽문으로 내려가야 함.

▲ 정웝원구기 비각 현판(전봉후암어천만년)

조선시대의 왕비는 왕이 사망한 이후에도 계속 대궐에서 살았으며, 자식을 낳은 후궁들의 경우에는 장성한 자식들과 함께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식도 없이 갑자기 과부가 된 후궁들이었는데, 이들은 대개 여승이 되어 수절을 하면서 죽은 왕의 명복을 빌었다.

 

조선초기의 과부 후궁들이 머리를 깍고 모여 있던 절이 바로 정업원(定業院)이라는 곳 이었으며, 그 이름의 의미가 "업(業)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 사는 집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업이란 바로, 국왕을 모실 수 있는 기쁨과 국왕만을 모셔야 한다는 족쇄로 이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한다.

정업원구기비는 영조 47년(1771) 9월에 세운 것으로서 단종비에 대한 추모를 위하여 세웠으며 영조의 친필로 각서된 것이다. 또 비각도 세워 ‘전봉후암어천만년(前峰後巖於千萬年)’이라 현액하였다.

 

이 비는 동대문 밖 동망봉에 세웠는데, 실제로 단종왕비 재세시의 정업원은 창덕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성내에 있었다.

 

후세에 와서 정업원이 성 밖인 동대문 밖에 있었다는 전설에 의하여 영조가 단종비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현위치에 비를 세웠던 것이다.

▲ 정업원구기 비의 앞면과 뒷면 전경

정업원구기 비의 전문 내용은 서울육백년사에서 발췌함.
<前面> 淨業院舊基  <後面> 皇朝正德十六年辛巳六月初四日後 二百五十一年辛卯九月六日立 前後皆親書

▲ 심검당

▲ 대웅전

▲ 명부전

▲ 산령각

청룡사의 대웅전 좌측에는 명부전이 우측에는 심검당이 있으며, 뒤편에는 산령각이 있습니다. 대웅전 뒤 편에서 앞을 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동망봉이 보입니다. 청룡사를 둘러 보고는 동망봉에 올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순왕후는 매일 동망봉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 청룡사 대웅전 뒤편에서 바라 본 동망봉

▲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

청룡사를 나와서 도로를 따라서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있으며, 우측길로 올라가면 동망봉에 오르게 됩니다. 동망봉은 현재, 동망공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정순왕후께서는 80 평생을 매일 같이 위 좌측 사진의 동망봉에서 단종이 죽임을 당한 우측 사진의 영월 방향을 바라 보았겠지요...

현재의 동망봉은...

▲ 동망봉 표지석

▲ 동망공원 위

▲ 동망공원 아래

▲ 동망정 전경

동망봉 위편 초입에는 동망봉 표지석이 있으며, 동망봉 위 아래는 체육공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또한 공원 한쪽 끝에는 동망정을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만, 2006년에는 완공이 되었더군요.

 

표지석에는 "동망봉은 단종의 왕비인 정순왕후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단종의 명복을 빌었던 곳이다. 영조 47년(1771)에 영조가 친히 동망봉(東望峯)이란 글자를 써서 이 곳에 있는 바위에 새기게 하엿으나 일제강점기 때 채석장이 되면서 바위가 깨어져나가 글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릉은...

▲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정순왕후의 능인 사릉 전경

단종과 정순왕후는 죽어서도 단종은 영월의 장릉에, 정순왕후는 남양주의 사릉에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한때, 단종과 정순왕후를 한 곳에 합장 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대신에 사릉의 소나무 한 그루를 영월의 장릉 앞에 심어 놓았더군요.

청룡사 위치도

소재지 : 종로구 숭인동 산3

 

위의 빨간 깃발이 있는 곳이 청룡사이고, 아래의 빨간 깃발이 있는 곳이 동망봉입니다.

 

정업원 구기는 청룡사 안에 있습니다.

안양암에서 청룡사까지는 1.1km이며, 청룡사에서 동망봉까지는 400미터의 거리입니다.

출처 : 서울 문화유산 답사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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