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적지담기

[스크랩] [3] 망월사

불루마운틴 2015. 1. 22. 15:34

망월사                                                                                                       written by 서울 문화유산 답사

서울 문화유산 답사 20選을 몇 년째 소개하면서도 도봉구(도봉산 주변) 문화유산 답사 코스 중에서도 세 번째와 네 번째 답사지인 망월사회롱사만 자료를 만들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간단히 소개합니다.

 

사실, 이 코스는 문화유산 답사 코스라기 보다는 도봉산 산행 코스입니다. 산행도 하고 주변에 있는 문화유산도 둘러 보았으면 해서 만든 코스입니다.

일단, 만월암까지 올랐으면 망월사는 거저 먹깁니다. 만월암부터는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면 망월사에 도착합니다. 만월암에서 망월사까지는 등산로 분기점마다 이정표도 잘 되어있고, 등산객들 대부분 망월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 망월사 전경

망월사에 도착하면 먼저 경내 여기 저기를 둘러 보시고, 맨 꼭대기에 있는 영산전까지 갔다가 다시 사찰 입구 방향의 종무소까지 내려와서 시원한 약수 한 잔 마시고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우측을 바라보면 문화재 두 점이 보입니다.

 ▲ 칠성각

 ▲ 영산전

천봉당 태흘탑/천봉선사 탑비(경기 문화재자료 66호/67호)

위 사진과 같이 천봉당 태흘탑천봉선사 탑비라고 명명된 부도와 부도비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도 몸체는 원형이거나 계란형인데 비해서 이 곳 부도의 몸통은 8각으로 깍았으며, 앞 부분에는 붉은 암각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부도비는 묘비나 신도비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 천봉당 태흘탑

 ▲ 천봉선사 탑비

천봉당 태흘탑은 범종각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탑으로, 조선시대 승려인 천봉당 태흘(1710∼1793)의 사리를 모셔두고 있다. 태흘은 16세에 출가하여, 명탁의 제자가 되었고, 도원으로부터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을 받았다. 20세에 호점에게서 불경을 배워, 배천의 호국사에서 깨달음에 이르렀으며, 정조 17년(1793)년 84세로 목숨을 다하였다. 이 후 배천 호국사, 문화 월정사와 함께 이곳 망월사에 사리탑을 세워 그 유골과 사리를 모셔두었다.

탑은 넓은 바닥돌 위로 기단을 두고,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바닥돌을 제외한 각부분이 8각을 이루고 있다. 기단은 각 모서리마다 다섯 개의 구슬무늬를 세로로 두어 장식하였다. 길쭉한 탑신의 몸돌은 아래에 작은 잎의 연꽃을 두르고, 윗부분에는 큼직한 잎을 가진 연꽃을 둘러 새겼다. 가운데 부분에는 탑의 이름과 함께 조성연대를 세로로 기록해 두었다.

 

지붕돌은 윗면의 여덟 모서리가 꽤 두툼하게 표현되었고, 역시 두꺼워 보이는 처마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꼭대기에는 연꽃을 새긴 둥근 돌 위로, 꽃봉오리 모양의 돌이 놓여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탑에 새긴 기록으로 보아 조선 정조 18년(1794)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탑 뒤쪽에는 가파른 암벽이 드리워져 있는데, 그 벽면에 탑을 세울 당시 시주를 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적혀 있어 이 자리가 원래의 자리임을 말해주고 있다.

 ▲ 문수암(문수굴)

 ▲ 문수굴 내부 전경

부도와 부도비의 뒷편 암벽에는 문수암(문수굴)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부도의 좌우 계단으로 한 단을 올라가면 기와를 얹은 입구가 있습니다. 문수굴 안으로 들어가면 바위 안쪽으로 굴이 뚫려 있으며, 굴의 맨 안쪽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천봉선사 탑비는 턴봉당 태흘의 탑비로, 옆에는 그의 사리를 모신 부도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비는 네모난 받침돌 위에 비몸을 세우고 지붕돌을 얹은 간단한 모습이다. 조선 정조 21년(1797)에 비를 세워 놓았으며, 비문은 이충익이 글을 짓고 글씨를 썼는데, 단아한 필체가 돋보인다. 비의 뒷면에는 그의 동문과 제자 및 신도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망월사 혜거국사 부도(경기 유형문화재 122호)

다음에는 혜거국사 부도를 찾아가야 합니다. 천봉선사 부도와 부도비를 찾기 전에 미리 망월사 종무소에서 혜거국사 부도의 위치도 물어 보고 갔습니다만, 길이 없어서 도저히 찾지 못하고 헤메다가 결국은 다시 망원사 종무소로 가서 위치를 자세히 물어 보았습니다.

 ▲ 등산로가 없어서 길이 험합니다.

 ▲ 능선에 올라서면 좌측 저 멀리에 부도가 보임

천봉선사 부도와 부도비를 지나서 등산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경사진 바위가 나오고 길이 없습니다만, 바위를 힘겹게 올라서 우측을 보면 망월사 맨 꼭대기에 있었던 영산전 지붕이 보입니다. 이 곳으로 길이 있으면 바로 올라 갈 수 있는데...

▲ 혜거국사 부도 정면 및 후면 전경

언덕에 올라서서 등산로를 조금 따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어렴풋이 부도가 보입니다. 골짜기를 한 번 내려 갔다가 올라가면 바로 앞에 혜거국사 부도가 있습니다.

 

혜거국사 부도의 탑신과 머릿돌은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부도의 바닥돌은 8각의 3단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 받침돌이 있는 자주 볼 수 없는부도의 형태이며, 부도 앞에 묘지의 상석같은 직사각형의 납작한 돌이 놓여있는 것이 다른 부도와는 달리 조금은 특이합니다.

 ▲ 망월사에서 바라 본 수락산과 불암산

 ▲ 회룡사로 내려 가며...

부도는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여 그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망월사 내에 있는 이 부도는 혜거국사의 사리를 모시고 있다. 기단 위에 탑신을 올리고, 꼭대기에 머리장식을 갖춘 모습으로, 탑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8각을 이루고 있다.

3단의 바닥돌 위에 마련된 기단은 그 윗면에 홈을 파서 탑신의 몸돌을 받도록 하여 안정감을 준다. 탑신의 둥근 몸돌은 아랫부분에 연꽃무늬를 두었다.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을 두었고, 처마는 각 귀퉁이마다 꽃장식을 달았다. 꼭대기에는 지붕돌과 한돌로 이루어진 복발(覆鉢:엎어놓은 그릇모양 장식)이 놓여 있는데, 아래위로 구슬을 꿴 모양을 장식하고, 가운데에는 연꽃무늬를 두었다.

부도의 앞에는 직사각형의 한 면에 ‘혜거탑’이라 새겨 부도의 주인공을 알려주고 있다. 부도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의 수법과, 조형방식으로 보아 조선시대 전기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망월사 안내도

망월사 위치도는 도봉산 등산 지도 참고

 소재지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산91      화살표 방향의 지도 중간 부분 조금 위에 망월사가 있습니다.

출처 : 서울 문화유산 답사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