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적지담기

[스크랩] [09] 만해 한용운 심우장

불루마운틴 2015. 1. 22. 16:05

만해 한용운 심우장(서울시 기념물 7호)                                     written by 서울 문화유산 답사

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한용운 선생이 이 곳에 집을 짓고 말년을 보낸 곳입니다. 이태준 고택에서 도로를 따라서 200여 미터를 더 올라가면 도로 좌측에 심우장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부터는 전형적인 달동네의 좁고 비탈진 언덕길입니다.

 

골목을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하얀색 담장이 보이는데, 이 집이 심우장입니다. 대문은 잠궈두지 않아서 그냥 밀고 들어가면 되며, 문이 잠겨 있을 경우에는 초인종을 누르면 문을 열어 줄겁니다. 이 집에 사시는 분은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도 싫어하는 기색없이 친절히 맞아 주시며, 답사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아예 밖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 심우장 담장

 ▲ 심우장 입구

 ▲ 대문 안쪽에 있는 소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에는 성북구의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된 90년된 소나무가 대문을 우산 받치듯이 가지를 늘어 뜨리고 있으며 바로 그 앞에 심우장이 있습니다. 정면에 있는 붉은 벽돌집은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심우장의 왼쪽 한 칸은 한용운 선생이 서재로 쓰시던 방으로 방문 위에는 오세창이 쓴 "尋牛莊(심우장)"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으며, 방안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과 관련된 액자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카페 회원들과는 이 방에 앉아서 한 분이 님의 침묵을 낭송하고 들어니 한용운 선생의 체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듯 했습니다.

 ▲ 심우장 서재 내부 전경

 ▲ 심우장 전시실 내부 전경

심우장 가운데인 대청마루 두 칸에는 미닫이 문을 달았으며, 안에는 전시실로 꾸며져 선생과 관련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서 보아도 되며, 맨 우측에 있는 문을 열어보면 부엌입니다.

또한, 마당 모서리 끝 지점의 담장 옆에는 만해가 손수 심었다는 향나무도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조금은 앙상한 모습입니다.

 ▼ 관리인(?)이 거주하는 집

 ▼ 만해가 손수 심었다는 향나무

자료를 찾아보니 2003년 8월에는 설악산 백담사 부근인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 '만해마을'이 세워졌더군요. 만해마을에 건립된 현대식 건물 5동 중에 건물 1동이 이 곳과 같은 이름인 심우장으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2004년 8월에는 종로구 계동에 있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옛집등록문화재로 보존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아직까지 등록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충남 홍성군에서 한용운 선생 생가터에 2006년까지 만해 문학체험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기사도 보았는데, 어찌되었는지...

심우장은 3.1운동 때, 33인 중 불교계의 대표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33년에 짓고 말년을 보낸 곳이다. 만해는 3·1운동으로 3년 옥고를 치르고 나와 성북동 골짜기 셋방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승려 벽산(碧山) 김적음이 자신의 초당을 지으려고 준비한 땅 52평을 내어주자 조선일보사 사장 방응모 등 몇몇 유지들의 도움으로 땅을 더 사서 집을 짓고 '심우장'이라고 하였다.

 

심우장은 북향한 산비탈에 집을 지었는데, 그 이유는 한용운 선생이 남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보기 싫다 하여 등을 돌려 북향한 집을 지었다고 하며, '심우장(尋牛莊)'의 '심우'란 소를 사람의 마음에 비유하여 잃어버린 나를 찾자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한용운 선생은 광복 1년 전인 1944년에 중풍으로 운명할 때까지 이 곳에서 살았다.

만해 한용운의 옛집은...

2004년 7월, 종로구 계동에 있는 만해 한용운 옛집이 등록문화재로 지정을 예고했는데, 현재(2006.05)까지 확정 공고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소유주와 의견이 맞지 않아서 문화재 지정이 지연되는 것 같습니다.

 

종로구 계동은 북촌 한옥마을의 한 복판으로 여러 차례 다녀 왔었지만 한용운 선생의 옛집을 몰랐다가 최근에 알게되었으며, 궁금증이 유발되어 한 번 찾아 가 보았습니다.

 ▲ 모퉁이 상가 가옥 우측에 있음

 ▲ 한용운 선생 옛집 입구 전경

 ▲ 우측 담장 너머로 내려 본 모습

가옥의 위치는 중앙고등학교 올라가는 골목 조금 못미쳐 모퉁이 상가의 우측에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용운 선생의 옛집을 물어 보면 잘 압니다. 가옥은 ㄷ자형 한옥으로 30여평 정도로 작은 편이며, 밖에서만 보았습니다. 선생이 이 곳에서 비록 1년여 남짓만 거주했지만 3.1운동 직전에 살았던 곳으로 역사적인 의의가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문학, 예술인이나 정치가들의 가옥은 건축학적인 면 보다도 인물에 대한 역사적인 의의로 문화재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찾아가 보면 대체로 허름한 한옥이 주를 이룹니다. 그저 한 때 이름을 날렸던 분들의 흔적이나 찾으러 간다고 할까요...

심우장 위치도

소재지 : 서울 성북구 성북동 222-1,2

 

빨간 깃발이 있는 지점에 심우장이 있습니다.

 

이태준 고택에서 도로를 따라서 200여 미터를 더 올라가면 도로 좌측에 심우장 이정표가 있습니다.

좁고 비탈진 골목길을 올라가다 보면 작은 갈림길이 나옵니다.

 

좌측 골목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우측에 심우장이 있습니다.

출처 : 서울 문화유산 답사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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