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고향 남해에 갔다가 추위에 떨고 있는 유자 두 개를 따 왔습니다.
이 유자는 지난여름 태풍과 그동안의 해풍으로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유자의 향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깊고 진하고, 맑고 자유로운 독특한 향입니다.
“상처도 잘 익으면 향기가 난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렇지요. 우리도 누구나 상처가 있지요.
태풍에 놀라고 해풍에 시달리며 이런저런 가시에 찔려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죄인만이 성자가 될 수 있다.”고 하지요.
상처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살게 하고 고통이 기쁨을 소개합니다.
계곡이 깊다는 것은 산이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고통의 깊이가 희망의 높이입니다.
사랑의 넓이가 삶의 넓이입니다.
글ㆍ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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